*feat.틧터
1. 옷 못 갈아 입힌다고 구박받은 린이 집에 와서 하인마다 세워놓고 옷시중 연습. 수사공은 근심걱정. 내 아들 취미 왜 때문이죠..
2. 첫 잠행 이후 익숙지 않은 산타기+정신적 충격으로 앓아누운 원. 린은 달려갔다가 분기탱천한 왕비한테 욕만 사발로 먹고 돌아옴. 추욱 쳐진 린을 보고 송인에게 들어 전후사정을 알고 있는 왕전이 부르르르. 내 동생을 구박해? 왕전의 이름으로 너를 용서하지 않겠돠!!
3. 린의 일을 알게 된 원이 원절부절 린네 집 앞을 기웃대는데. 빼꼼 문 열고 나타난 여자꼬꼬마가 빽! 도둑이야!! 머리털 나고 처음 들어보는 호칭에 원이 어부부하고 있는 새 린네 하인들 빗자루 들고 총집합. 너무 당황스러워 네 이놈들도 제대로 못하는데 뒤에서 수사공이 저하!! 기겁한 하인들 빗자루 던지고 부복. 수사공 식은땀. 우리 집안, 이렇게 폭망하나요..
4. 죄송, 송구, 죽을죄 기타 등등 수사공은 애가 타는데 원은 속으로 린한테 이걸로 퉁치자고 해야지 콧노래를 부르며 겉으론 의젓하게 변복했으니 어찌 알았겠냐, 기별없이 온 내가 잘못이다 자비뿜뿜. 수사공은 안심하고 린의 방으로 안내. 가는 길에 묻는 원.
'근데 저를 도둑이라 부른 그 아인 누굽니까?'
'제 딸아이가 아직 어려 철이 없습니다.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주십시오.'
5. 수사공이 잘못 알고 있는 것. 단이는 철이 없는 게 아니라 세잔지 네잔지가 싫은 것이다!! 우리 오라버니가 나랑 안 놀아주니까!! 뽜로 너 때문에!!! 린 방에서 단이는 눈물콧물 짜며 린을 잡고 있음. 가지 마요. 나랑 놀아요. 유밀과 줄게요. 그 오라버니보다 내가 더 많이 줄 수 있어요. 엉엉엉엉.. 린이 웃기기도 귀엽기도 난감하기도 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새. 원이 들어와 단이 번쩍 안아올림. 그리고 빤히 보던 끝.
'이 귀여운 게 왜 네 집에만 있는 거야?'
단이 설렘사. 귀여운 게, 라고 했다...
6. 시뻘게진 수사공이 단이 데리고 나간 뒤. 원이 유밀과(단이 기어이 줌) 아그작 씹으며 방 휘휘 둘러보다 툭,
'나 아팠다.'
'...압니다.'
'알면서 한 번 오지도 않아?'
린이 말없이 있는데 원이 서책 만지작거리며 그러는 거지.
'갔습니다. 갔다가 왕비마마께 싫은 소리만 실컷 들었습니다.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습니까. 너무 억울해서 저하 보기 싫어졌습니다. 허니 그만 가십시오. 다신 오지 마시구요. ....그래도 돼.'
그럼 린이 원 뒷모습 보다가
'갔습니다. 갔다가 왕비마마께 싫은 소리는 들었지만 그러실 수 있고 억울하지도 않아요. 그러니 보기 싫을 이유 없습니다. 허나 그만 가십시오. 아직 안색이 좋지 않으십니다.'
원이 등 보인 채,
'다시.. 오지 마시구요는.'
린이 혼자 웃음. 원이 처음 제 나이로 보여서.
'오셔도 됩니다. 언제든.'
그러면 원이 원나라 말로 중얼대는 거다.
'바보네 이거..'
웃던 린이 이 꽉 물고
'아니거든요.'
원나라 말로 화답. 두 소년 마주 보다 순간 와르르 웃음 터지면, 아름다운 세상이어라...!
7. 둘이 머리 맞대고 가명도 지었겠지. 한천, 수인으로 결정하고 원은 신나서 린한테 수인아, 수인아 하는데 린은 안 불러. 원이 부루퉁 넌 왜 안 하냐고 하면 린이 지금은 가명을 쓸 상황이 아니니까요.. 얼버무리지만 원은 물러나지 않는다.
'단아! 시전가자! 오라비가 유밀과 사줄게!'
8. 생글생글 씐난 단이에게 사탕꼬치 하나 집어주는 원. 점포주인이 삼남매가 참 보기 좋다며 린과 원 중에 누가 형이냐고 물음. 원이 얼른
'내가 동생이지, 수인아?'
린이 눈으로 흐지므세요 즈하... 랬다고 안 하면 원이 아님.
'대답 안 하면 내가 동생인 거다? 앞으로 형.님.이라고 부른다? 어.디.서.나?'
린이 안되겠다 싶어 꼬치값 내고 줄행랑치면 뒤에서 형님 형님 수인이 형님 송이 울리고 사람들 다 한 번씩 돌아보고 이러다 누가 보기라도 하면... 린이 딱 멈춰서 한숨 푹 쉬고 비장하게 걸어와 입 열다가 말고 열다가 말고 하던 끝.
'.....집에 가서 하면 안될까요.'
'집에선 그럴 필요 없다며? 자. 따라해. 한천아.'
'집에서 하겠습니다.'
'한.천.아.'
린이 입술만 깨물깨물 하는데 사탕꼬치 다 먹은 단이 해맑게 외침.
'한천아! 나 유밀과!'
9. 원이 되게 원하는 거 해주려고 그런 건데 최고 좋아하는 린에게 눈물 쏙 빠지게 혼나서 세상 억울한 단이는 울다 지쳐 잠이 들고. 머쓱한 원이 마당에서 괜히 바닥만 툭툭 차고 있으면 저쪽에 린이 보임. 수사공이 웃으며 린이 어깨 두드리고 추운데 옷 더 입고 나가라고 걱정하고 그런 거. 보는 눈길이 너무 다정함. 원은 멍해짐. 저런 거구나, 아버지와 아들은. ...저럴 수도 있는 거구나.
10. 궁으로 돌아가는 길. 원이 이상하게 말이 없음. 눈치보다가 말 건네면 또 답은 하는 게 화나거나 장난이거나 그런 거 같지는 않아서 린은 슬슬 걱정. 혹시 몸이 안 좋으신가..
'저하. 어디 불편하세요?'
'아니.'
'그럼.. 혹 단이 때문에 기분 상하셨어요?'
'내가 애냐.'
화를 나게 하는 거 같아서 입을 다물고 마는 린. 그렇게 말없이 가다가 궁에 다 와서 원이 멈춰 서. 저만치 궁궐문만 보지. 사람이 그리 많은데 아무도 없는 곳. 누구나 날 보는데 누구도 날 보지 않는 곳..
'춥다.'
'추우세요? 감기 드시면 안 되는데..'
린이 얼른 자기옷 벗어 어깨에 덮어줘. 원이 린 돌아보면 린이 걱정 가득
'얼른 들어 가십시오.'
들어갈 사람한테 옷은 왜 줘. 그것도 지 아비가 부득불 입혀준 옷을.. 원은 옷을 도로 린에게 덮어주고
'가라.'
터벅터벅 억지로 걸어가는데..
'하... 한천아!'
세상 처음 말 배운 사람같은 투에 돌아보면 새빨개진 린이 싸움하듯 두 주먹 꽉 쥐고
'아프지..마..라!'
원이 벙 보자 후다닥 다가와 후다닥 옷 걸쳐주고 꾸벅 인사하고 와다다다다다닥 도망가는 린. 원이 풉 작게 웃음. 바보 맞네 저거.
1. 옷 못 갈아 입힌다고 구박받은 린이 집에 와서 하인마다 세워놓고 옷시중 연습. 수사공은 근심걱정. 내 아들 취미 왜 때문이죠..
2. 첫 잠행 이후 익숙지 않은 산타기+정신적 충격으로 앓아누운 원. 린은 달려갔다가 분기탱천한 왕비한테 욕만 사발로 먹고 돌아옴. 추욱 쳐진 린을 보고 송인에게 들어 전후사정을 알고 있는 왕전이 부르르르. 내 동생을 구박해? 왕전의 이름으로 너를 용서하지 않겠돠!!
3. 린의 일을 알게 된 원이 원절부절 린네 집 앞을 기웃대는데. 빼꼼 문 열고 나타난 여자꼬꼬마가 빽! 도둑이야!! 머리털 나고 처음 들어보는 호칭에 원이 어부부하고 있는 새 린네 하인들 빗자루 들고 총집합. 너무 당황스러워 네 이놈들도 제대로 못하는데 뒤에서 수사공이 저하!! 기겁한 하인들 빗자루 던지고 부복. 수사공 식은땀. 우리 집안, 이렇게 폭망하나요..
4. 죄송, 송구, 죽을죄 기타 등등 수사공은 애가 타는데 원은 속으로 린한테 이걸로 퉁치자고 해야지 콧노래를 부르며 겉으론 의젓하게 변복했으니 어찌 알았겠냐, 기별없이 온 내가 잘못이다 자비뿜뿜. 수사공은 안심하고 린의 방으로 안내. 가는 길에 묻는 원.
'근데 저를 도둑이라 부른 그 아인 누굽니까?'
'제 딸아이가 아직 어려 철이 없습니다.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주십시오.'
5. 수사공이 잘못 알고 있는 것. 단이는 철이 없는 게 아니라 세잔지 네잔지가 싫은 것이다!! 우리 오라버니가 나랑 안 놀아주니까!! 뽜로 너 때문에!!! 린 방에서 단이는 눈물콧물 짜며 린을 잡고 있음. 가지 마요. 나랑 놀아요. 유밀과 줄게요. 그 오라버니보다 내가 더 많이 줄 수 있어요. 엉엉엉엉.. 린이 웃기기도 귀엽기도 난감하기도 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새. 원이 들어와 단이 번쩍 안아올림. 그리고 빤히 보던 끝.
'이 귀여운 게 왜 네 집에만 있는 거야?'
단이 설렘사. 귀여운 게, 라고 했다...
6. 시뻘게진 수사공이 단이 데리고 나간 뒤. 원이 유밀과(단이 기어이 줌) 아그작 씹으며 방 휘휘 둘러보다 툭,
'나 아팠다.'
'...압니다.'
'알면서 한 번 오지도 않아?'
린이 말없이 있는데 원이 서책 만지작거리며 그러는 거지.
'갔습니다. 갔다가 왕비마마께 싫은 소리만 실컷 들었습니다.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습니까. 너무 억울해서 저하 보기 싫어졌습니다. 허니 그만 가십시오. 다신 오지 마시구요. ....그래도 돼.'
그럼 린이 원 뒷모습 보다가
'갔습니다. 갔다가 왕비마마께 싫은 소리는 들었지만 그러실 수 있고 억울하지도 않아요. 그러니 보기 싫을 이유 없습니다. 허나 그만 가십시오. 아직 안색이 좋지 않으십니다.'
원이 등 보인 채,
'다시.. 오지 마시구요는.'
린이 혼자 웃음. 원이 처음 제 나이로 보여서.
'오셔도 됩니다. 언제든.'
그러면 원이 원나라 말로 중얼대는 거다.
'바보네 이거..'
웃던 린이 이 꽉 물고
'아니거든요.'
원나라 말로 화답. 두 소년 마주 보다 순간 와르르 웃음 터지면, 아름다운 세상이어라...!
7. 둘이 머리 맞대고 가명도 지었겠지. 한천, 수인으로 결정하고 원은 신나서 린한테 수인아, 수인아 하는데 린은 안 불러. 원이 부루퉁 넌 왜 안 하냐고 하면 린이 지금은 가명을 쓸 상황이 아니니까요.. 얼버무리지만 원은 물러나지 않는다.
'단아! 시전가자! 오라비가 유밀과 사줄게!'
8. 생글생글 씐난 단이에게 사탕꼬치 하나 집어주는 원. 점포주인이 삼남매가 참 보기 좋다며 린과 원 중에 누가 형이냐고 물음. 원이 얼른
'내가 동생이지, 수인아?'
린이 눈으로 흐지므세요 즈하... 랬다고 안 하면 원이 아님.
'대답 안 하면 내가 동생인 거다? 앞으로 형.님.이라고 부른다? 어.디.서.나?'
린이 안되겠다 싶어 꼬치값 내고 줄행랑치면 뒤에서 형님 형님 수인이 형님 송이 울리고 사람들 다 한 번씩 돌아보고 이러다 누가 보기라도 하면... 린이 딱 멈춰서 한숨 푹 쉬고 비장하게 걸어와 입 열다가 말고 열다가 말고 하던 끝.
'.....집에 가서 하면 안될까요.'
'집에선 그럴 필요 없다며? 자. 따라해. 한천아.'
'집에서 하겠습니다.'
'한.천.아.'
린이 입술만 깨물깨물 하는데 사탕꼬치 다 먹은 단이 해맑게 외침.
'한천아! 나 유밀과!'
9. 원이 되게 원하는 거 해주려고 그런 건데 최고 좋아하는 린에게 눈물 쏙 빠지게 혼나서 세상 억울한 단이는 울다 지쳐 잠이 들고. 머쓱한 원이 마당에서 괜히 바닥만 툭툭 차고 있으면 저쪽에 린이 보임. 수사공이 웃으며 린이 어깨 두드리고 추운데 옷 더 입고 나가라고 걱정하고 그런 거. 보는 눈길이 너무 다정함. 원은 멍해짐. 저런 거구나, 아버지와 아들은. ...저럴 수도 있는 거구나.
10. 궁으로 돌아가는 길. 원이 이상하게 말이 없음. 눈치보다가 말 건네면 또 답은 하는 게 화나거나 장난이거나 그런 거 같지는 않아서 린은 슬슬 걱정. 혹시 몸이 안 좋으신가..
'저하. 어디 불편하세요?'
'아니.'
'그럼.. 혹 단이 때문에 기분 상하셨어요?'
'내가 애냐.'
화를 나게 하는 거 같아서 입을 다물고 마는 린. 그렇게 말없이 가다가 궁에 다 와서 원이 멈춰 서. 저만치 궁궐문만 보지. 사람이 그리 많은데 아무도 없는 곳. 누구나 날 보는데 누구도 날 보지 않는 곳..
'춥다.'
'추우세요? 감기 드시면 안 되는데..'
린이 얼른 자기옷 벗어 어깨에 덮어줘. 원이 린 돌아보면 린이 걱정 가득
'얼른 들어 가십시오.'
들어갈 사람한테 옷은 왜 줘. 그것도 지 아비가 부득불 입혀준 옷을.. 원은 옷을 도로 린에게 덮어주고
'가라.'
터벅터벅 억지로 걸어가는데..
'하... 한천아!'
세상 처음 말 배운 사람같은 투에 돌아보면 새빨개진 린이 싸움하듯 두 주먹 꽉 쥐고
'아프지..마..라!'
원이 벙 보자 후다닥 다가와 후다닥 옷 걸쳐주고 꾸벅 인사하고 와다다다다다닥 도망가는 린. 원이 풉 작게 웃음. 바보 맞네 저거.